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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을 지혜로 풀고 며느리와 장사해 부자 된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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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에서 시작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팽팽한 신경전. 친정에서 곱게 자란 새며느리가 부엌일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온 동네가 수군거리던 그때, 정작 그 며느리의 손끝에서 무너져가던 가산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며느리의 셈속이 어떻게 시어머니의 마음을 녹이고, 끝내 한 집안을 부자로 만들었을까요? 다투던 두 여인이 손을 맞잡기까지, 그 따뜻하고 통쾌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지요.
※ 1. 곱게 자란 며느리, 가난한 집에 들다
지금으로부터 이백여 년 전, 충청도 어느 산골 마을에 박씨 성을 가진 과부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일찍이 지아비를 여의고 외아들 하나에 기대어 사는 처지였으나, 살림이라고는 비 새는 초가삼간에 손바닥만 한 밭뙈기가 전부였다. 그래도 박씨 부인은 억척스러운 데가 있어, 새벽이면 남보다 먼저 일어나 길쌈을 하고, 해가 지도록 밭에서 허리를 펴지 않았다.
"우리 아들 장가만 들이면 이 어미는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박씨 부인의 평생소원은 오직 그것 하나였다. 외아들 점복이가 어느덧 스물을 넘기자, 부인은 사방으로 혼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진 것 없는 산골 과부의 집에 누가 선뜻 딸을 주려 하겠는가. 이 집 저 집 문턱이 닳도록 매파를 보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혼담이 들어왔다. 한때 읍내에서 제법 행세하던 김좌수 댁의 막내딸이라 했다. 김좌수가 노름과 보증으로 가산을 모조리 날리고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딸을 어디든 시집보내야 할 형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몰락했다 한들 좌수 댁 규수라니, 우리 점복이에게는 과분하지.'
박씨 부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가진 것이 적으니 양가가 처지를 따질 형편이 아니었고, 혼사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마침내 신부가 가마를 타고 들어오던 날, 온 마을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다. 가마에서 내린 새색시는 과연 곱디고운 얼굴이었다. 분을 바른 듯 흰 살결에, 손은 한 번도 거친 일을 해 보지 않은 듯 옥같이 매끈했다. 색시의 이름은 윤씨라 했다.
"저런 손으로 무슨 부엌일을 하겠나."
"좌수 댁에서 곱게만 자란 규수가 이 산골 살림을 견뎌낼까."
마을 아낙들이 입을 가리고 수군거렸다. 박씨 부인도 며느리의 그 고운 손을 보고는 슬그머니 마음 한구석이 켕겼다. 일손이 아쉬운 가난한 집에 일 못하는 며느리가 들어온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부터 윤씨는 부엌일에 서툴렀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 하면 연기만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밥을 안치면 설익거나 타기 일쑤였다. 물동이를 이고 우물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비틀거리다 물을 절반이나 쏟았다.
"아이고, 이 사람아. 그 동이 하나를 제대로 못 이고 오누."
박씨 부인의 한숨이 깊어졌다. 그러나 윤씨는 무안한 기색도 없이 단정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어머님, 제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아 그렇습니다. 차차 배우겠습니다."
말씨는 곱고 공손했으나, 박씨 부인의 눈에는 그 차분함이 오히려 답답하게만 보였다. 가난한 살림에는 무엇보다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며느리가 필요한데, 이 새며느리는 어딘가 느긋하고 셈이 빠른 듯하면서도 정작 손발은 굼떴기 때문이다.
남편 점복이는 마음씨가 순한 사람이었으나 글공부에도 농사에도 별다른 재주가 없었다. 그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아내가 권하는 대로 따르는 무던한 사내였다. 그러니 집안의 실권은 자연히 시어머니 박씨 부인의 손에 있었고, 새로 들어온 며느리 윤씨는 그 그늘 아래서 숨을 죽이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밤이 되면 윤씨는 호롱불 아래 앉아 가만히 무언가를 헤아리곤 했다. 곳간에 곡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베틀에서 짜 낸 무명이 몇 필인지, 장날에 그것을 내다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친정이 무너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윤씨에게는, 남모르게 길러 온 셈속이 있었던 것이다.
'이 집 살림이 가난한 것은 손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들고 나는 것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서다.'
윤씨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집온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새며느리가 어찌 함부로 입을 열 수 있겠는가. 윤씨는 그저 묵묵히 집안 형편을 살피며, 때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고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었으나,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서먹한 벽이 점점 두껍게 쌓여 가고 있었다.
※ 2. 부엌에서 시작된 고부의 신경전
며느리가 들어온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살림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식구가 하나 늘었으니 곳간의 곡식은 더 빨리 줄어들 뿐이었다. 박씨 부인은 며느리를 볼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루는 점심을 짓는데, 윤씨가 또 밥을 설익게 안쳤다. 박씨 부인이 솥뚜껑을 열어 보고는 그만 화를 참지 못했다.
"이게 무슨 밥이냐! 쌀이 아까워서 어디 먹겠느냐. 친정에서 도대체 무얼 배우고 왔길래 밥 한 솥을 제대로 못 안치누."
윤씨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며느리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대답했다.
"송구합니다, 어머님. 다시 짓겠습니다."
"다시 지으면 그 쌀은 어디서 나오느냐! 이 집에 쌀이 남아도는 줄 아느냐!"
박씨 부인의 언성이 높아지자 마당에서 일하던 동네 아낙들까지 슬그머니 귀를 기울였다. 윤씨는 그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졌으나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설익은 밥을 거두어, 거기에 물을 부어 죽을 쑤었다.
"이렇게 하면 쌀을 버리지 않고 한 끼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어머님."
그 말에 박씨 부인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며느리의 손끝은 굼떴으나, 그 머릿속은 분명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인은 그것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도리어 며느리가 자기보다 잘난 체를 한다는 생각에 더욱 부아가 치밀었다.
"흥, 이제는 시어미한테 살림 가르치려 드는구나."
그날 이후로 박씨 부인은 사사건건 며느리를 나무랐다. 빨래를 하면 비누를 너무 많이 쓴다 하고, 바느질을 하면 실을 헤프게 쓴다 했다. 우물에 물을 길러 가면 늦게 온다 타박하고, 밭에 나가면 호미질이 서툴다 꾸짖었다. 윤씨가 무엇을 하든 시어머니의 눈에는 마뜩잖아 보일 뿐이었다.
며느리는 그 모든 꾸중을 묵묵히 받아 넘겼다. 친정아버지가 가산을 탕진하고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던 그 참담한 광경을 떠올리면, 시어머니의 잔소리쯤은 견디지 못할 것이 없었다. 다만 윤씨가 안타까웠던 것은, 시어머니의 그 억척스러운 부지런함이 정작 살림을 일으키는 데에는 좀처럼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박씨 부인은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그러나 그렇게 짜낸 무명을 장날에 내다 팔 때면, 늘 장사꾼들에게 헐값으로 넘기기 일쑤였다. 곡식도 마찬가지였다. 가을에 거둔 곡식을 당장 돈이 급하다 하여 값이 쌀 때 죄다 팔아 버리고, 정작 봄이 되어 곡식값이 오르면 도리어 비싸게 사다 먹는 형편이었다.
'아까운 일이다. 저렇게 부지런히 일하시면서도, 들고 나는 셈을 못 맞추시니 살림이 늘 제자리걸음이로구나.'
윤씨는 그것이 안타까웠으나, 차마 시어머니께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어느 날 조심스레 한마디를 비쳤다가 도리어 불호령만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님, 무명은 장날 첫머리보다 파장 무렵에 파는 것이…"
"네가 장사를 아느냐, 살림을 아느냐! 시어미가 수십 년 해 온 일에 어디서 감히 입을 놀리는 게냐!"
윤씨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시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은 것이다.
밤마다 윤씨는 잠 못 이루고 생각에 잠겼다. 시어머니께 정면으로 맞서서는 결코 이 집 살림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윤씨는 잘 알고 있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가르치려 든다는 소문이라도 나는 날에는, 온 동네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쫓겨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머님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어머님 스스로 깨닫게 해 드려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어머님께서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한다.'
윤씨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둘러 가는 길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며느리의 지략은 바로 그 인내심과 기다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날부터 윤씨는 시어머니께 더욱 깍듯이 했다. 아침이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마당을 쓸고,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따뜻한 숭늉을 끓여 올렸다. 부엌일도 묵묵히 익혀, 한 달 전과 달리 이제는 밥도 제법 고슬고슬하게 지을 줄 알게 되었다. 박씨 부인도 며느리의 그 정성만큼은 차츰 마지못해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부 사이에 쌓인 벽이 허물어지기에는 아직 멀고 먼 길이었다.
※ 3. 며느리의 셈속이 드러나다
그해 가을, 마을에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여름 내내 비가 적게 와 흉년이 든 것이다. 곡식이 귀해지니 인심도 사나워졌고, 집집마다 곳간이 비어 가는 소리에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박씨 부인의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가뜩이나 가난한 살림에 흉년까지 겹쳤으니, 이대로 가다가는 겨울을 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박씨 부인은 답답한 마음에 곳간을 열어 보고 또 닫기를 거듭했다.
"이를 어쩐단 말이냐. 이 곡식으로는 도저히 봄까지 버틸 수가 없구나."
부인이 한숨을 내쉬자, 곁에 있던 윤씨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머님, 외람되오나 한 말씀 올려도 되겠는지요."
박씨 부인은 며느리를 흘끗 보았다. 평소 같으면 면박을 주었겠으나, 워낙 답답하던 차라 한번 들어나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이냐. 해 보아라."
"지금 마을에 무명을 짜는 집은 많아도, 그것을 모아 읍내 큰 장에 내다 파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동네 장사꾼에게 헐값에 넘기고 마니, 정작 큰 이문은 그 장사꾼들이 다 챙기고 있습니다."
박씨 부인은 며느리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과연 그 말이 옳았다. 마을 아낙들이 밤새 짜 낸 무명을 동네 장사꾼에게 넘기면, 그자들은 그것을 읍내 큰 장에 가져가 갑절을 받고 팔아 큰 이득을 챙기곤 했던 것이다.
"하면 우리가 그 무명을 모아다 직접 읍내 장에 팔자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어머님. 마을 아낙들의 무명을 우리가 조금 더 쳐서 사들이면, 아낙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읍내에서 제값을 받아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만…"
"다만 무엇이냐."
"그러자면 밑천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형편에는 무명을 사들일 돈이 없습니다."
박씨 부인의 얼굴에 다시 그늘이 드리워졌다. 옳은 말이긴 하나,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처지에 무슨 밑천이 있겠는가. 그때 윤씨가 품에서 작은 보따리 하나를 꺼내 놓았다. 보따리를 풀자 그 안에는 비녀와 가락지, 작은 노리개가 들어 있었다. 모두 윤씨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가져온, 몇 안 되는 패물이었다.
"어머님, 이것을 밑천으로 삼으면 어떻겠습니까."
박씨 부인은 깜짝 놀랐다. 며느리가 친정에서 가져온 패물이라면, 여인에게는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귀한 물건이었다.
"이것은 네 친정에서 가져온 패물이 아니냐. 이것을 어찌…"
"패물은 다시 장만할 수 있으나, 식구가 굶주리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친정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기에, 살림이 무엇으로 일어서고 무엇으로 무너지는지를 압니다. 부디 저를 한번 믿어 주십시오, 어머님."
며느리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에, 박씨 부인은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난 몇 달간 그토록 못마땅하게만 여겼던 며느리가, 정작 집안이 위기에 처하자 제 패물까지 내놓으며 살길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 아이를 잘못 보았는지도 모르겠구나. 손끝이 굼뜨다 하여 머릿속까지 어두운 줄로만 알았더니.'
그러나 박씨 부인은 평생을 살림에 매여 산 사람이라, 선뜻 며느리의 말을 따르기는 망설여졌다. 만에 하나 장사가 잘못되어 그 패물마저 날린다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장사라는 것이 어디 마음먹은 대로만 되더냐. 잘못되면 그 패물마저 허사가 될 터인데."
"어머님 말씀이 옳습니다. 하여 크게 벌이지 않고, 우선 작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패물 가운데 가락지 하나만 팔아 무명 몇 필을 사들이고, 그것을 읍내 장에 내다 팔아 보겠습니다. 만일 이문이 남으면 그때 가서 더 키우면 될 일이요, 잘못되어도 가락지 하나 잃는 데 그칠 것입니다."
박씨 부인은 며느리의 그 신중함에 또 한 번 놀랐다. 무턱대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게 시작해 형편을 보아 가며 키우겠다는 그 셈속이야말로, 자신에게는 없던 지혜였다.
"그래, 네 뜻이 정 그렇다면 한번 해 보아라. 다만 읍내 장은 멀고 험하니, 점복이를 데리고 가도록 하여라."
"고맙습니다, 어머님. 결코 어머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윤씨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비로소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작은 믿음의 문을 열어 준 것이다. 며느리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첫 장사가 잘되어야만, 앞으로 시어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4. 첫 장사, 작은 성공
이튿날부터 윤씨는 바삐 움직였다. 가락지 하나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마을 아낙들이 짜 놓은 무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동네 장사꾼이 쳐 주던 값보다 조금 더 후하게 값을 매기니, 아낙들은 너도나도 자기 무명을 윤씨에게 가져왔다.
"새댁이 값을 잘 쳐 준다네."
"동네 장사꾼한테 넘기느니 새댁한테 파는 게 낫지."
며칠 만에 윤씨의 곳간에는 무명이 제법 그득하게 쌓였다. 윤씨는 그 무명을 한 필 한 필 꼼꼼히 살펴, 올이 곱고 빛깔이 좋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따로 갈라 놓았다. 좋은 것은 좋은 값을 받고, 그렇지 못한 것은 값을 낮춰 팔 셈이었다.
"무명도 다 같은 무명이 아닙니다. 빛깔과 올을 가려 값을 매겨야 살 사람도 마음을 놓고, 우리도 제값을 받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박씨 부인은 며느리의 그 꼼꼼함에 새삼 감탄했다. 자신은 그저 무명을 무명대로 한데 묶어 넘겼을 뿐, 빛깔과 올을 가려 값을 달리 받을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드디어 읍내 장날이 되었다. 윤씨는 남편 점복이와 함께 무명을 지게에 지고 새벽길을 나섰다. 산을 넘고 내를 건너 한나절을 꼬박 걸어 읍내에 닿으니, 과연 큰 장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윤씨는 서두르지 않았다. 장터를 한 바퀴 천천히 돌며 다른 장사꾼들이 무명을 얼마에 파는지, 어떤 빛깔의 무명이 잘 나가는지를 찬찬히 살폈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좋은 무명을 맨 앞에 보기 좋게 펼쳐 놓았다.
"이 댁 무명이 빛깔이 곱구려. 한 필에 얼마요?"
지나가던 한 아낙이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윤씨는 공손하면서도 또렷하게 값을 불렀다. 다른 장사꾼들이 부르는 값보다 조금 낮았으나, 워낙 물건이 좋으니 결코 밑지는 값은 아니었다.
"빛깔이 이만한데 값이 이러하니, 거저나 다름없구려."
그 아낙이 무명 두 필을 사 가자, 구경하던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좋은 물건을 알맞은 값에 내놓으니 무명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지게에 지고 온 무명이 거의 다 동이 났다.
남은 것은 빛깔이 조금 떨어지는 무명 몇 필뿐이었다. 윤씨는 파장 무렵이 되자, 그 남은 무명을 값을 낮춰 한꺼번에 떨이로 팔아 버렸다. 다음 장날까지 무명을 쌓아 두느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깨끗이 털고 가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장사를 마치고 셈을 해 보니, 가락지 하나를 판 밑천이 어느새 곱절이 넘는 돈으로 불어나 있었다. 윤씨는 그 돈으로 다시 무명을 사들일 밑천을 떼어 두고, 나머지로는 쌀과 소금, 그리고 겨울을 날 땔감 살 돈을 마련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점복이는 아내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
"임자, 정말 대단하구려. 나는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었는데, 임자는 어쩌면 그리 물건을 잘 파는가."
"제가 잘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헤아렸을 뿐입니다. 장사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지요."
집에 돌아와 윤씨가 묵직한 엽전 꾸러미를 내려놓자, 박씨 부인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이것이 다 무명을 판 돈이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어머님. 밑천으로 가락지 하나를 팔았는데, 그것이 곱절이 넘는 돈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박씨 부인은 그 엽전 꾸러미를 손에 쥐고 한참을 말이 없었다. 자신이 수십 년간 새벽부터 밤까지 죽도록 일해도 좀처럼 모으지 못하던 돈을, 며느리는 단 한 번의 장날에 벌어 온 것이다.
'내가 그동안 헛고생을 했구나. 몸만 부지런하다고 살림이 느는 것이 아니었어. 들고 나는 셈을 알아야 하는 것을, 이 아이는 진작에 알고 있었구나.'
박씨 부인의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며느리에 대한 오랜 편견의 벽이었다. 부인은 며느리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애야, 내가 그동안 너를 너무 모질게 대했구나. 손끝이 굼뜨다 하여 네 속에 든 그 귀한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 늙은 시어미가 어리석었다."
뜻밖의 말에 윤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어머님께서 평생 흘리신 땀이 있었기에, 이 집안이 이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저 어머님의 그 부지런함에 작은 셈속을 보탰을 뿐입니다."
고부는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그토록 두껍게 쌓였던 벽이, 엽전 꾸러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침내 허물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5. 시어머니, 마음의 빗장을 풀다
그날 이후로 박씨 부인은 사람이 달라진 듯했다. 더 이상 며느리를 나무라지 않았고, 도리어 무슨 일이든 며느리와 의논하기 시작했다. 부엌일이며 밭일은 시어머니가 맡고, 살림의 셈속과 장사는 며느리에게 맡기니, 두 사람의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갔다.
"애야, 이번 장날에는 무명을 얼마나 사들이면 좋겠느냐?"
"흉년이라 무명값이 들썩이고 있으니, 이번에는 평소보다 넉넉히 사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무명을 찾는 사람이 늘어 값이 더 오를 것입니다."
박씨 부인은 며느리의 말이라면 이제 두말없이 따랐다. 처음에는 미심쩍던 것도, 며느리의 셈속이 번번이 들어맞는 것을 보고는 그 안목을 온전히 믿게 된 것이다.
장사는 갈수록 번창했다. 무명에서 시작한 장사는 차츰 곡식과 소금, 옹기 같은 것으로까지 넓어졌다. 윤씨는 한 가지 물건에만 매달리지 않고, 철 따라 값이 오르내리는 것을 미리 헤아려 미리 사 두었다가 값이 오를 때 팔았다.
특히 곡식 장사에서 윤씨의 셈속은 진가를 발휘했다. 가을걷이 무렵 곡식값이 쌀 때 사람들의 곡식을 사들여 곳간에 쟁여 두었다가, 보릿고개가 닥쳐 곡식이 귀해질 때 내다 팔았다. 그렇다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받지는 않았다. 다른 장사꾼들보다 조금 싸게 팔되, 워낙 거래가 많으니 이문은 오히려 더 크게 남았다.
"애야, 어찌 남보다 싸게 팔면서도 돈은 더 많이 버느냐? 나는 도무지 그 이치를 모르겠구나."
박씨 부인이 묻자, 윤씨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님, 한 필을 비싸게 팔아 한 사람에게만 파느니, 조금 싸게 팔아 열 사람에게 파는 것이 낫습니다. 게다가 값을 후하게 쳐 주니 사람들이 우리 집만 찾고, 우리에게만 물건을 가져옵니다. 그러니 박하게 구는 장사꾼보다 우리가 더 많이 벌게 되는 것이지요."
박씨 부인은 무릎을 탁 쳤다. 평생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 아등바등하던 자신의 셈법과는 전혀 다른, 큰 셈법이었다.
"과연, 멀리 보는 눈이 있어야 크게 버는 것이로구나. 나는 코앞의 한 푼만 보느라 정작 큰 것을 놓쳤던 게야."
세월이 흐를수록 윤씨에 대한 박씨 부인의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 부인은 동네 아낙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우리 며느리 말이오, 처음엔 손끝이 굼뜨다 하여 내가 어지간히 속을 끓였는데, 알고 보니 그 속에 천금 같은 지혜가 들어 있었지 뭐요. 우리 집이 이만큼 일어선 것이 다 며느리 덕이라오."
한때 윤씨를 두고 "곱게만 자라 일도 못한다"며 수군대던 마을 아낙들도, 이제는 입을 모아 윤씨를 칭송했다. 박씨 부인이 며느리를 그토록 위하니, 마을에서는 그 고부의 정을 두고 부러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어느 날 저녁, 박씨 부인은 며느리를 불러 앉히고 곳간 열쇠 꾸러미를 내밀었다.
"애야, 이제부터 이 집 살림은 네가 맡아 다오. 곳간 열쇠도, 돈궤 열쇠도 모두 너에게 맡기마."
윤씨는 깜짝 놀랐다. 집안의 살림을 며느리에게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완전히 한집안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어머님, 어찌 제가 감히 그 열쇠를 받겠습니까. 어머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이 집 살림은 어머님 것입니다."
"아니다. 나이가 들어 눈도 어둡고 셈도 흐려지니, 이제 그만 짐을 내려놓고 싶구나. 너라면 능히 이 집안을 잘 이끌 것을 내가 안다. 사양 말고 받아라."
윤씨는 두 손으로 공손히 열쇠 꾸러미를 받아 들었다. 그러나 그 열쇠를 받은 뒤에도, 윤씨는 무슨 일이든 반드시 시어머니께 먼저 여쭙고 의논했다. 살림의 권한은 받았으되, 시어머니를 향한 공경의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부는 이제 누가 보아도 친모녀 같았다. 한 사람은 부지런한 손으로 집안을 돌보고, 한 사람은 밝은 셈속으로 재물을 불리니, 그 집의 곳간은 날로 그득해져 갔다.
※ 6. 고부가 손잡고 일군 부자의 길
여러 해가 흘렀다. 무명 몇 필로 시작한 장사는 어느새 읍내에서도 손꼽히는 큰 장사로 자라났다. 박씨 부인의 집은 비 새던 초가삼간을 헐고 번듯한 기와집을 새로 지었으며, 손바닥만 하던 밭뙈기는 마을에서 가장 너른 전답으로 늘어났다.
윤씨의 장사 수완은 갈수록 무르익었다. 처음에는 무명과 곡식을 사고파는 데 그쳤으나, 차츰 사람을 두어 멀리 한양과 개성의 큰 상인들과도 거래를 트게 되었다. 충청도 산골의 좋은 무명과 곡식을 한양으로 올려보내고, 한양의 귀한 물건들을 받아다 다시 지방에 풀었다.
"임자, 이제 우리 집이 이 일대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들 하더이다."
남편 점복이가 흐뭇하게 말하자, 윤씨는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대답했다.
"재물이 많다 하여 부자가 아닙니다. 그 재물을 어떻게 쓰느냐가 진짜 부자를 가르는 법이지요."
윤씨는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어 굶주린 이웃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는 장사 밑천을 빌려주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고,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모질게 독촉하는 법이 없었다.
"우리가 처음 가락지 하나로 시작했을 때, 마을 아낙들이 무명을 가져다주지 않았더라면 어찌 오늘이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이만큼 된 것은 결코 우리 둘만의 힘이 아닙니다."
박씨 부인은 그런 며느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때 손끝이 굼뜨다 하여 내쫓을 생각까지 했던 며느리가, 이제는 온 고을이 우러러보는 어진 안주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애야, 내가 만일 그때 너를 끝까지 미워하여 친정으로 돌려보냈더라면 어찌 되었겠느냐. 생각만 해도 아찔하구나. 너를 며느리로 맞은 것이 이 집안의 가장 큰 복이었다."
"어머님, 그 복은 어머님께서 저를 믿어 주신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때 어머님께서 제 패물을 밑천 삼겠다는 말을 끝내 물리치셨더라면, 저 또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고부는 서로를 마주 보며 환하게 웃었다. 한때 부엌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두 여인이,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믿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세월이 더 흘러 박씨 부인이 노환으로 자리에 눕게 되자, 윤씨는 친딸처럼 정성을 다해 시어머니를 모셨다. 좋은 약을 구해다 달여 올리고, 입맛 없어 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손수 죽을 쑤어 한 술씩 떠먹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 효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박씨 부인은 며느리의 손을 잡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애야, 너를 만난 것이 내 평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사람을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너를 통해 늙어서야 비로소 배웠구나. 이 집안을 부디 잘 부탁한다."
박씨 부인이 눈을 감은 뒤, 윤씨는 시어머니를 정성껏 장사 지냈다. 그러고는 시어머니가 평생 흘린 땀과, 자신이 보탠 셈속이 함께 일군 이 집안을, 더욱 굳건히 지켜 나갔다.
훗날 윤씨의 아들딸들도 어머니를 닮아 어질고 영민했다. 윤씨는 자식들에게 늘 이렇게 가르쳤다.
"사람의 진짜 값어치는 겉모습이나 솜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든 지혜와 마음에 있느니라. 그리고 그 지혜는 혼자서는 빛을 내지 못하고, 서로 믿고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천금의 값을 하는 법이란다."
이 이야기는 충청도 일대에 두고두고 전해져, 고부간에 다툼이 있을 때면 사람들이 입을 모아 박씨 부인과 윤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다. 며느리의 지혜를 알아본 시어머니의 너른 마음과, 시어머니를 끝까지 공경한 며느리의 어진 마음이 만나, 한 집안을 일으키고 한 고을을 따뜻하게 했으니, 이야말로 안방 살림에서 피어난 가장 값진 지혜가 아니겠는가.
유튜브 엔딩멘트 (250자 내외)
오늘 노다지야담에서는 고부 갈등을 지혜로 풀어내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손을 맞잡아 한 집안을 부자로 일으킨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사람의 진짜 값어치는 겉모습이 아니라 그 속에 든 마음과 지혜에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를 믿고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큰 복이 찾아온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오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 주세요. 다음에도 더욱 정겨운 옛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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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조선시대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쪽진머리에 한복을 입은 인자한 표정의 나이 든 시어머니와, 단정한 쪽진머리에 고운 한복을 입은 젊은 며느리가 함께 무명 천을 펼쳐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두 여인 사이 바닥에 엽전 꾸러미가 놓여 있고, 뒤로 초가집과 가을 들판이 보인다. 따뜻한 햇살, 정겨운 분위기, 컬러펜슬화, 16:9 비율, 글자 없음.
[English]
Korean Joseon dynasty rural village scene. A kind-faced elderly mother-in-law with traditional jjokjin (bun) hairstyle wearing hanbok, and a young daughter-in-law with neat jjokjin hairstyle in elegant hanbok, both joyfully holding up a roll of cotton cloth together. A bundle of brass coins placed on the ground between them, thatched-roof house and autumn fields in background. Warm sunlight, heartwarming mood, colored pencil drawing, 16:9 ratio, no text. All characters are Korean.
1 (16:9, no text, 수채화)
- 조선시대 산골 초가삼간 마당에서 쪽진머리에 거친 한복을 입은 나이 든 과부가 길쌈을 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 가난하지만 단정한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Joseon dynasty mountain village, elderly Korean widow with jjokjin bun hairstyle in worn hanbok weaving cloth diligently in a thatched cottage yard, poor but tidy atmospher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꽃가마에서 막 내리는 곱게 단장한 젊은 신부, 쪽진머리에 화사한 혼례 한복, 구경 나온 마을 사람들, 봄날의 시골 마을,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A beautifully adorned young Korean bride stepping down from a flower palanquin, jjokjin hairstyle with bright wedding hanbok, villagers watching, spring countryside villag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부엌 아궁이 앞에서 연기에 당황하며 불을 지피려는 젊은 며느리, 쪽진머리에 한복, 서툰 손길, 조선시대 전통 부엌,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Young Korean daughter-in-law flustered by smoke while lighting a fire at the kitchen furnace, jjokjin hairstyle in hanbok, clumsy hands, Joseon dynasty traditional kitchen,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이고 비틀거리며 물을 쏟는 젊은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조선시대 시골 우물,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Young Korean daughter-in-law staggering and spilling water while carrying a water jar on her head at a well, jjokjin hairstyle in hanbok, Joseon dynasty rural well,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밤에 호롱불 아래 앉아 곰곰이 셈을 헤아리는 젊은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곁에 곡식 자루와 무명, 사색에 잠긴 표정,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Young Korean daughter-in-law sitting under an oil lamp at night thoughtfully calculating, jjokjin hairstyle in hanbok, grain sacks and cotton cloth beside her, contemplative expression,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2 (16:9, no text, 수채화)
- 솥뚜껑을 열고 설익은 밥을 보며 화내는 나이 든 시어머니와 고개 숙인 젊은 며느리, 둘 다 쪽진머리 한복, 조선시대 부엌,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Elderly Korean mother-in-law opening a cauldron lid angrily looking at undercooked rice while young daughter-in-law bows her head,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Joseon dynasty kitchen,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설익은 밥에 물을 부어 죽을 쑤는 차분한 표정의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곁에서 놀라 바라보는 시어머니, 조선시대 부엌,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Calm Korean daughter-in-law making porridge by adding water to undercooked rice, jjokjin hairstyle in hanbok, mother-in-law watching in surprise beside her, Joseon dynasty kitchen,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마당에서 빨래하는 며느리를 지켜보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타박하는 시어머니, 둘 다 쪽진머리 한복, 조선시대 시골집 마당,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mother-in-law scolding with displeased expression while watching daughter-in-law doing laundry in the yard,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Joseon dynasty rural house yard,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새벽에 마당을 쓸고 따뜻한 숭늉을 정성껏 준비하는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동트는 시골 풍경,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sweeping the yard at dawn and carefully preparing warm scorched-rice tea, jjokjin hairstyle in hanbok, dawn countryside scenery,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밤에 잠 못 이루고 결심에 찬 표정으로 앉아 있는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호롱불 아래 방 안,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sitting sleepless at night with determined expression, jjokjin hairstyle in hanbok, in a room under an oil lamp,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3 (16:9, no text, 수채화)
- 텅 빈 곳간을 열어 보며 근심하는 나이 든 시어머니, 쪽진머리 한복, 흉년의 메마른 들판이 보이는 배경,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Elderly Korean mother-in-law worriedly opening an empty storehouse, jjokjin hairstyle in hanbok, dry fields of a famine year in background,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시어머니께 조심스레 무언가를 제안하며 이야기하는 며느리, 둘 다 쪽진머리 한복, 방 안 진지한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carefully proposing something to her mother-in-law,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serious atmosphere indoors,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보따리를 풀어 비녀와 가락지, 노리개 패물을 내놓는 며느리의 손, 쪽진머리 한복, 놀란 시어머니, 조선시대 방 안,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unwrapping a bundle to reveal hairpin, ring, and norigae ornaments, jjokjin hairstyle in hanbok, surprised mother-in-law, Joseon dynasty room,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며느리의 패물을 보며 감동과 망설임이 교차하는 시어머니의 표정, 둘 다 쪽진머리 한복, 따뜻한 방 안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mother-in-law with mixed expression of emotion and hesitation looking at the daughter-in-law's ornaments,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warm indoor atmospher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고개 숙여 공손히 감사하는 며느리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시어머니, 둘 다 쪽진머리 한복, 화해의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bowing in gratitude and mother-in-law nodding with resolve,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atmosphere of reconciliation,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4 (16:9, no text, 수채화)
- 마을 아낙들이 무명을 가져와 며느리에게 파는 모습, 모두 쪽진머리 한복, 조선시대 시골 마당, 활기찬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village women bringing cotton cloth to sell to the daughter-in-law, all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Joseon dynasty rural yard, lively mood,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무명을 한 필씩 꼼꼼히 살펴 빛깔과 올을 가려 나누는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쌓인 무명 더미,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carefully examining and sorting cotton cloth by color and weave, jjokjin hairstyle in hanbok, piles of cotton cloth,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새벽에 무명 지게를 진 상투머리 남편과 쪽진머리 며느리가 산길을 걷는 모습, 둘 다 한복, 안개 낀 산길,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husband with sangtu topknot carrying a cotton cloth A-frame carrier and daughter-in-law with jjokjin hairstyle walking a mountain path at dawn, both in hanbok, misty mountain trail,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북적이는 조선시대 읍내 장터에서 무명을 펼쳐 놓고 손님에게 파는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활기찬 장날 풍경,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displaying and selling cotton cloth to customers at a bustling Joseon dynasty town market, jjokjin hairstyle in hanbok, lively market day scen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집에 돌아와 묵직한 엽전 꾸러미를 내려놓는 며느리와 놀라 기뻐하며 손을 맞잡는 시어머니, 둘 다 쪽진머리 한복, 감동적인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placing down a heavy bundle of brass coins after returning home, mother-in-law joyfully surprised holding her hands,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touching atmospher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5 (16:9, no text, 수채화)
-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마주 앉아 다정하게 장사 이야기를 의논하는 모습, 둘 다 쪽진머리 한복, 화목한 방 안,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mother-in-law and daughter-in-law sitting face to face affectionately discussing business,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harmonious indoor scen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곳간에 곡식 자루를 가득 쟁여 두는 며느리와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어머니, 둘 다 쪽진머리 한복, 풍성한 곳간,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stacking grain sacks full in the storehouse, mother-in-law watching contentedly,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abundant storehous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마을 아낙들 사이에서 며느리 자랑을 하며 환하게 웃는 시어머니, 모두 쪽진머리 한복, 정겨운 시골 마을 모임,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mother-in-law smiling brightly while praising her daughter-in-law among village women, all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friendly rural village gathering,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곳간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는 감동적인 순간, 둘 다 쪽진머리 한복, 따뜻한 방 안,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Touching moment of Korean mother-in-law handing a bundle of storehouse keys to her daughter-in-law,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warm indoor scen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열쇠를 받고도 시어머니께 공손히 의논하는 며느리, 둘 다 쪽진머리 한복, 서로 존중하는 다정한 분위기,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respectfully consulting her mother-in-law even after receiving the keys,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affectionate mutually respectful atmosphere,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6 (16:9, no text, 수채화)
- 새로 지은 번듯한 기와집과 너른 전답, 풍요로운 조선시대 부잣집 풍경, 수채화, 16:9, 글자 없음. 한국 전통 가옥.
Newly built grand tiled-roof house and wide farmland, prosperous Joseon dynasty wealthy household scenery, watercolor, 16:9, no text.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 한양과 개성의 큰 상인들과 거래하는 며느리, 쪽진머리 한복, 큰 상점에 물건이 가득한 모습,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trading with big merchants from Hanyang and Gaeseong, jjokjin hairstyle in hanbok, large shop full of goods,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흉년에 곳간을 열어 굶주린 이웃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는 며느리, 모두 쪽진머리와 상투머리 한복, 감사하는 마을 사람들,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opening the storehouse to share grain with hungry neighbors during famine, all with jjokjin and sangtu topknot hairstyles in hanbok, grateful villagers,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병든 시어머니 곁에서 친딸처럼 정성껏 죽을 떠먹이며 간호하는 며느리, 둘 다 쪽진머리 한복, 효성스러운 분위기의 방 안,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daughter-in-law caring for her sick mother-in-law like a real daughter, feeding her porridge devotedly, both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filial atmosphere indoors,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 며느리가 자식들에게 따뜻하게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 며느리는 쪽진머리 한복, 단정한 한복 차림의 아이들, 평화로운 기와집 마당, 수채화, 16:9, 글자 없음. 모든 인물은 한국인.
Korean mother lovingly teaching her children, mother with jjokjin hairstyle in hanbok, children in neat hanbok, peaceful tiled-roof house yard, watercolor, 16:9, no text. All characters Ko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