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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지, 치매로는 살고 싶지 않다

노다지 캐러가자 2025. 12. 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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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지, 치매로는 살고 싶지 않다

태그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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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약 400자):

"어이, 나 누구게?" 자식의 얼굴을 보고도 이름을 떠올리지 못할 때, 평생 살던 집을 찾아가지 못하고 길가에 멍하니 서 있을 때... 그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자식들에게 짐 되기 싫어 차라리 죽는 게 낫지"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그 쓰라린 속마음을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 치매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앙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간절한 구조 신호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치매의 공포 속에 갇혀 있던 한 평범한 어머니가 어떻게 다시 총명함을 되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실제 기록입니다. "나도 혹시?"라는 불안감을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꿔줄 기적 같은 비결, 지금 바로 들려드립니다. 끝까지 들어보시면 여러분의 노후가 달라질 것입니다.

디스크립션 (약 300자):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영혼을 갉아먹는 무서운 병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면 충분히 늦추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본 영상은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시청자분들을 위해, 실제 경험자가 전하는 생생한 극복 사례와 뇌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담았습니다. 100세 시대, 내 정신으로 끝까지 웃으며 살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영상을 바칩니다.

※ 평화롭던 일상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가장 무서운 적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 멀리 있는 호랑이도 아니고, 나를 괴롭히는 빚쟁이도 아닙니다. 바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제가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제 오랜 이웃이자, 우리 동네에서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 불리던 ‘정숙 씨’의 실화입니다. 정숙 씨는 정말 대단한 분이었어요. 칠십 평생 달력 한 번 안 보고도 자식들 생일은 물론이고, 시댁 제삿날, 심지어 동네 이웃의 손주 돌잔치 날짜까지 줄줄 꿰고 살던 분이었죠. 시장에 가면 물건값을 깎는 솜씨는 또 얼마나 야무진지, 상인들이 정숙 씨만 나타나면 "아이고, 저기 우리 마을 판관님 오시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정숙 씨가 평소처럼 하얀 장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시장에 나갔지요. 그날은 마침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조기를 좀 사고, 남편이 노래를 부르던 풋마늘을 사러 가던 길이었어요. 시장 입구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있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며, "자, 싸게 가져가세요!" 하는 상인들의 활기찬 외침이 가득했지요. 정숙 씨는 늘 가던 단골집인 '영광상회' 앞에 멈춰 섰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팅-' 하고 전선이 끊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세상이 온통 하얀 안개에 갇힌 것처럼 흐릿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방금까지 내가 왜 여기 서 있었는지, 손에 든 장바구니 안에는 무엇을 채우려 했는지, 심지어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생선 가게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웅웅거리고, 익숙하던 시장통 골목길이 난생처음 가보는 미로처럼 낯설게 변해버렸습니다. 정숙 씨는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어요. 꽉 쥔 장바구니 손잡이에는 식은땀이 배어 나왔지요.
사람들이 "어이, 정숙 씨! 왜 멍하니 서 있어? 조기 안 살 거야?"라고 물었지만, 정숙 씨는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내가... 내가 여기 왜 왔더라? 여기가 어디지?"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지요.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고, 결국 정숙 씨는 시장 한복판에서 아이처럼 울먹이며 멍하니 서 있다가 순찰하던 파출소 순경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파출소 의자에 앉아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아 들었지만, 정숙 씨의 눈동자는 여전히 초점을 잃은 채 허공만 헤매고 있었지요.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편과 큰아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 정숙 씨는 그제야 봇물 터지듯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여보, 나 무서워.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앉았나 봐. 방금 전까지 내가 뭘 하려 했는지, 우리 집 대문 색깔이 뭐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 평소에 "나는 죽어도 치매는 안 걸린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면 된다"고 장담하던 그 당당했던 정숙 씨가, 낯선 사람들 틈에서 겁에 질린 어린아이처럼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가족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그날 밤, 정숙 씨네 집은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정숙 씨는 안방에 멍하니 앉아 벽시계의 시계추 소리만 듣고 있었지요. '똑딱, 똑딱' 소리가 마치 자신의 기억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보다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우리 시니어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 있지 않습니까? "차라리 몹쓸 병에 걸려 몸이 아픈 게 낫지, 내 정신이 나가서 자식들도 몰라보는 치매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이죠. 정숙 씨에게 그날의 사건은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거대한 해일이었고, 앞으로 다가올 시커먼 어둠에 대한 예고편이었던 셈이지요.

※ 박 여사의 무너진 삶을 목격하며

어르신들, 정숙 씨가 겪은 그 시장통에서의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정숙 씨를 더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고향 언니 같았던 ‘박 여사’의 변해버린 모습이었지요. 박 여사로 말할 것 같으면, 정숙 씨와 삼십 년 넘게 동네 부녀회며 등산 모임이며 안 다닌 곳이 없는 분이었어요. 목소리도 얼마나 컸는지, 박 여사가 웃기 시작하면 동네 집집마다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퍼지던 그런 활기찬 분이었지요. 그런데 그 박 여사가 일찍이 치매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도, 정숙 씨는 그동안 무서워서 찾아가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사건 이후, 정숙 씨는 마치 자신의 거울을 확인하러 가는 사람처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요양원 면회를 갔습니다. 요양원 복도를 들어서는데, 그 특유의 소독약 냄새와 이름 모를 약 냄새가 코끝을 찔렀지요. 창밖엔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데, 실내엔 텅 빈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거나 의미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어르신들만이 가득했습니다. 정숙 씨는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을 느끼며 박 여사의 방으로 들어섰지요.

거기엔 정숙 씨가 알던 박 여사가 없었습니다. 깨끗하게 빗어 넘긴 쪽머리는 온데간데없고, 푸석푸석한 머리칼에 초점 없는 눈동자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파만 있었을 뿐입니다. 정숙 씨가 "언니, 나 왔어. 정숙이!"라며 손을 잡았지만, 박 여사는 그저 "누구쇼? 밥은 줬어? 나 밥 안 먹었어!"라며 신경질적으로 손을 뿌리쳤습니다. 십 분 뒤에는 갑자기 정숙 씨의 멱살을 잡으려 들며 "내 보따리 어디다 숨겼어! 네가 내 돈 다 훔쳐갔지!"라며 소리를 지르는데, 그 서슬 퍼런 눈빛에 정숙 씨는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간호사들이 달려와 "할머니, 이러시면 안 돼요!"라며 박 여사를 진정시키고 침대에 눕히는 동안, 정숙 씨는 방 한구석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습니다.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하며 손가락 발가락 다 닳도록 일하고,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적 없던 고운 사람이, 어째서 저렇게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욕설을 내뱉는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요. 잠시 후 면회 온 박 여사의 큰아들이 들어오더니, 어머니의 거친 손을 잡고 "엄마, 나야. 엄마가 제일 아끼던 장남 왔어"라며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박 여사는 아들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저놈이 내 밥 뺏어 먹으러 왔다!"고 소리를 질렀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숙 씨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요양원 입구 벤치에 주저앉아 정숙 씨는 한참을 통곡했습니다. 박 여사가 입고 있던 칙칙한 환자복, 힘없이 늘어진 검버섯 핀 손, 그리고 자신을 도둑으로 몰아세우던 그 차가운 눈빛이 자꾸만 망막에 맺혔습니다. "내가 만약 저렇게 된다면? 우리 영감이 내 대소변을 받아내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우리 막내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해 울면 내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치매라는 병은요, 어르신들. 환자 본인보다도 그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혼을 먼저 갉아먹는 잔인한 병입니다. 박 여사의 아들이 면회실 구석에서 머리를 감싸 쥐고 한숨을 내쉬던 그 지친 뒷모습, 그것이 바로 정숙 씨가 마주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정숙 씨는 그날 밤,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보며 맹세했습니다. '나는 절대로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 내 정신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켜야겠다. 차라리 지금 이 강물에 뛰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내 자식들에게 저런 지옥 같은 슬픔을 물려줄 수는 없다.'
정숙 씨의 마음속에서는 이제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 것이지요. 하지만 마음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정숙 씨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뇌 안에서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자꾸 기억의 조각들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사라지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정숙 씨가 다음 날 아침, 눈물을 닦고 병원 예약 전화를 걸게 된 진짜 이유였습니다.

※ 가스 불을 켜둔 채 외출한 그날의 공포

여러분, 사람이 살면서 제일 무서울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귀신을 봤을 때요? 아니면 길 가다 호랑이를 만났을 때? 아닙니다. 바로 ‘내가 나를 도무지 믿지 못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시장에서 길을 잃었던 그날 이후로, 정숙 씨의 일상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자꾸만 쉬운 물건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여보, 저기 저... 시원한 거 들어있는 그... 하얀 거 좀 열어봐요.” 냉장고라는 단어가 혀끝에서만 뱅뱅 맴돌 뿐, 도무지 튀어나오질 않는 겁니다. 남편이 “냉장고 말이오?” 하면, “그래요, 냉장고! 내가 왜 이럴까...” 하고 허탈하게 웃고 말았지만, 속은 타 들어갔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단순히 단어 몇 개 잊어버리는 건 그나마 애교였습니다. 정말 정숙 씨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은 따로 있었지요.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아 정숙 씨가 모처럼 큰맘 먹고 집안 대청소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점심엔 남편이 좋아하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여주려고 멸치 육수를 내서 보글보글 끓이고 있었지요. 찌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는데, 정숙 씨는 안방에서 이불을 개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거실 창밖을 보는데, 앞집 김 할머니가 마당 화단에 새로 사 온 국화꽃을 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정숙 씨는 자기도 모르게 “어머, 김 형님! 그 꽃 참 예쁘네!” 하며 마당으로 버선발로 나갔습니다. “이게 무슨 꽃이야? 색깔이 참 곱네.” 하며 김 할머니와 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건 물을 자주 줘야 해”, “저건 햇볕을 좋아해” 하며 수다를 떨던 정숙 씨는, 그 길로 김 할머니를 따라 동네 어귀에 새로 생긴 화원 구경까지 따라나섰습니다. 한 삼십 분이나 지났을까요? 아니, 한 시간이 지났을까요?
화원 구경을 마치고 집 근처에 다다랐을 때, 정숙 씨의 코끝에 뭔가 매캐하고 쓴 냄새가 확 스쳤습니다. ‘어디서 쓰레기를 태우나? 아니면 누가 또 밭둑을 태우나?’ 싶었는데, 가까이 갈수록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겁니다. 그 연기가, 그 시커먼 연기가 자기 집 부엌 창문 사이로 꾸역꾸역 새어 나오고 있었거든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가스 불!” 정숙 씨는 비명을 지르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집안은 이미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서 앞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였고, 가스레인지 위 냄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커멓게 타서 독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냄비 뚜껑은 열기에 들썩거리며 괴상한 소리를 내고, 부엌 벽지는 열기에 그을려 노르스름하게 변해가고 있었지요. 정숙 씨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스 불을 끄고 허겁지겁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정말 5분만 더 늦었더라면 집 전체가 화마에 휩싸였을지도 모를 일이었지요.

연기가 빠져나간 거실 한복판에 정숙 씨는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시커멓게 타서 바닥이 눌어붙은 그 냄비가 마치 자기 마음 같았거든요.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어떻게 가스 불 켜놓은 걸 까맣게 잊고 집을 나갈 수가 있어? 내가 우리 가족을 다 죽일 뻔했어!” 정숙 씨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무섭고 혐오스러웠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길을 잃는 수준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흉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남편이 퇴근해 돌아왔을 때, 정숙 씨는 시커멓게 탄 냄비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고백했습니다. “여보, 나 아무래도 병원 가봐야겠어. 나 이러다 정말 큰일 내겠어.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전에, 내가 나를 제어할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요.” 남편은 말없이 정숙 씨의 떨리는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그날 밤, 두 부부는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방안에서 들리는 건 정숙 씨의 나지막한 흐느낌뿐이었지요. “차라리 내가 오늘 저 연기에 질식해서 죽었더라면 좋았을걸... 그럼 이런 무서운 꼴은 안 봤을 텐데...” 그 모진 말 한마디가 남편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어르신들, 이것이 치매라는 괴물이 우리 일상에 발을 들이미는 방식입니다. 아주 사소한 망각에서 시작해, 어느 순간 우리의 평온을 잿더미로 만들려 들지요.

※ '경도인지장애'라는 청천벽력

며칠 뒤, 정숙 씨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대학병원 신경과 문을 두드렸습니다. 병원 복도는 왜 그리도 길고 차갑게 느껴지는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지나갈 때마다 정숙 씨의 가슴은 ‘쿵쾅쿵광’ 소리를 내며 요동쳤습니다. ‘치매 안심 센터’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볼 때마다 정숙 씨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엄마, 괜찮아. 검사만 받아보는 거야.” 딸이 손을 꽉 쥐어주었지만, 정숙 씨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드디어 정숙 씨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인지 능력 검사라는 걸 하는데, 여러분 그거 참 기막힙니다. 젊은 사람들에겐 식은 죽 먹기일지 몰라도, 마음이 급한 정숙 씨에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지요. “할머니, 제가 부르는 세 단어를 기억해 보세요. 나무, 자동차, 모자. 자, 따라 해 보세요.” 의사의 말에 정숙 씨는 “나무, 자동차, 모자” 하고 또박또박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다른 질문을 몇 개 던지고 나서 다시 묻는 겁니다. “아까 제가 말한 세 단어가 뭐였죠?”

순간 정숙 씨의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나무... 나무 다음이 뭐였더라? 자동차였나? 아니면 기차였나? 마지막 하나는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뻔히 아는 단어인데, 머릿속 안개 너머에 숨어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정숙 씨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습니다. “저... 나무하고... 자동차하고... 음... 하나는 생각이 안 나요.” 의사의 표정이 무거워졌습니다. 이번엔 종이 위에 시계를 그려보라고 합니다. 숫자를 채워 넣고 바늘을 열 시 십분에 맞춰보라는 거예요. 평생 시계만 보고 살았는데, 막상 그리려니 숫자 12 밑에 6을 쓰고 나니 옆에 숫자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헷갈리는 겁니다.
검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그 한 시간이 정숙 씨에겐 백 년 같았습니다. 딸은 애써 밝은 표정으로 “엄마,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래. 별일 없을 거야”라고 했지만, 정숙 씨는 이미 직감하고 있었지요. 드디어 진료실 안으로 다시 불려 들어갔습니다. 의사가 모니터에 뜬 뇌 사진을 가리키며 입을 뗐습니다.

“환자분, 지금 검사 결과로 보면 ‘경도인지장애’ 상태입니다. 나이에 비해 뇌세포의 위축이 보이고, 기억력 점수가 기준치보다 많이 낮습니다. 이걸 방치하면 5년 내에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이름도 생소한 그 말이 정숙 씨의 귓가에 폭탄처럼 터졌습니다.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말이 ‘너는 이제 곧 미치광이가 될 것이다’라는 사형 선고처럼 들렸지요. 정숙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럼 저... 이제 우리 애들도 못 알아보고, 박 여사처럼 요양원에 갇혀 살아야 하나요? 차라리 지금 죽는 게 낫지, 저는 그렇게는 못 삽니다.” 정숙 씨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의사는 안경을 고쳐 쓰며 정숙 씨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습니다. “환자분, 제 말 잘 들으세요. 이건 사형 선고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지금 발견했기 때문에 우리가 싸울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겁니다. 뇌도 근육과 같아서, 지금부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매를 막을 수도, 아주 늦출 수도 있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씀 마시고, 저랑 같이 뇌를 한번 깨워봅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날 병원을 나오는데, 정숙 씨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이 평범한 풍경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껴졌지요. “그래, 5년 뒤에 치매가 온다면, 그 5년을 50년으로 늘려주마!” 정숙 씨의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습니다. 무너지기만 했던 그녀의 마음에 ‘투지’라는 것이 생겨난 것이지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숙 씨는 이제 이름도 생소한 뇌 깨우기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과연 정숙 씨는 이 지독한 안개를 뚫고 다시 총명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죽기보다 싫은 치매, 내 손으로 막아내겠다

여러분, 정숙 씨가 병원 문을 나서며 딸아이 손을 꽉 잡고 제일 먼저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얘야, 나 오늘부터 다시 태어날란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생겼다면, 나는 연필을 들고 계속 다시 쓰면 될 거 아니냐!” 그 목소리가 어찌나 카랑카랑한지, 딸도 깜짝 놀라 눈물을 닦으며 웃었답니다. 집에 돌아온 정숙 씨는 그날 밤부터 당장 행동에 들어갔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실 벽에 커다란 화이트보드를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오늘의 할 일’을 큼지막하게 적었지요. 아침 7시 기상, 물 한 잔 마시기, 30분 걷기... 아주 사소한 것부터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포스트잇을 붙였어요. 가스레인지 위에는 ‘불 껐니?’, 현관문 앞에는 ‘열쇠 챙겼니?’, 화장실 거울에는 ‘약 먹었니?’라고 적어두었지요. 남들은 그걸 보고 “아이고, 정숙 씨네 집이 공부방 됐네”라며 웃었지만, 정숙 씨에게는 그것이 생명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숙 씨는 평생 써본 적 없는 ‘기억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점심에는 뭘 먹었는지, 시장에 가서 무는 얼마에 샀는지 아주 시시콜콜하게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쓰려 해도 아침에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한 시간을 멍하니 앉아 있기도 했답니다. 그럴 때마다 정숙 씨는 자책하는 대신, “허허, 이놈의 기억력이 숨바꼭질을 하네. 내가 꼭 찾아내고 말 거다!”라며 자기 자신을 다독였지요.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숙 씨는 주말에 자식들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말했지요. “얘들아, 엄마가 지금 뇌에 안개가 좀 꼈단다. 의사 선생님이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 괜찮다고 하시니, 너희도 나 좀 도와다오. 내가 했던 말을 또 하거나, 갑자기 멍해지면 ‘엄마, 아까 말했잖아’라고 짜증 내지 말고, 웃으면서 ‘엄마, 한 번 더 얘기해줄게’라고 해줘라.” 그 말을 들은 자식들은 펑펑 울었지만, 정숙 씨는 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너희들 이름 잊어버리기 전에 내 이름부터 지킬 테니 걱정 마라!”며 듬직하게 웃어 보였지요.
여러분, 치매 예방의 첫걸음은 ‘공포’를 ‘인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숨기고 부끄러워하면 병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정숙 씨는 그렇게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했던 기억의 빈틈을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의지로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 삐뚤삐뚤한 글씨로 일기를 채워가며 정숙 씨는 잠들기 전 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오늘도 고생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맑은 정신으로 만나자.” 그 간절한 기도가 어두운 방안을 가득 채우던 그날 밤, 정숙 씨의 뇌세포들은 아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을 겁니다.

※ 1년 만에 일어난 놀라운 뇌세포의 반란

자, 이제 정숙 씨의 생활은 그야말로 ‘특전사 훈련’ 저리 가라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시킨 대로 뇌에 좋다는 건 다 찾아 먹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여러분, 정숙 씨의 식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시면 깜짝 놀라실걸요? 평생 흰쌀밥에 짠지 하나 놓고 드시던 분이, 이제는 검은콩, 현미, 귀리가 섞인 잡곡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뇌의 보약’이라는 등 푸른 생선 고등어를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챙겨 먹고, 반찬은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초록색 채소로 꽉 채웠지요.
특히 정숙 씨가 공을 들인 건 ‘간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달달한 믹스커피에 과자를 즐겨 드셨는데, 이제는 그걸 싹 끊었습니다. 대신 주머니에 견과류를 넣고 다니며 입이 심심할 때마다 ‘오독오독’ 씹어 먹었지요. 견과류 씹는 소리가 뇌를 깨운다나요? 또 블루베리가 뇌세포를 젊게 해준다는 말을 듣고는, 얼린 블루베리를 요구르트에 섞어 매일 아침 드셨답니다. 처음엔 “풀때기만 먹어서 힘없어 못 살겠다”고 투덜대기도 하셨지만, 한 달쯤 지나니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게 직접 느껴지더래요.

운동은 또 어떻고요? 정숙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한 시간씩 꼭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그냥 걷는 게 아니라, 길가에 핀 꽃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걸었지요. “어머, 개나리가 피었네. 작년보다 일찍 왔구나. 너는 진달래니? 분홍색이 참 곱다.” 이렇게 사물과 대화하며 걷는 것이 뇌 신경을 자극한다는 걸 어디서 들으신 모양이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손가락 운동을 쉬지 않았습니다. 콩 고르기를 하기도 하고, 손수건으로 매듭을 묶었다 풀었다 하며 손끝의 감각을 살렸지요. “손이 제2의 뇌라는데, 내가 손가락을 가만히 두면 내 뇌가 잠들지 않겠어?”라며 신나게 손을 움직이셨답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마을 회관에 다시 나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혹시 실수할까 봐 사람들을 피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어울렸어요. 동네 할머니들과 고스톱도 치고(물론 돈 내기가 아니라 기억력 게임으로요!), 보건소에서 하는 ‘치매 예방 교실’에도 일등으로 출석했습니다. 거기서 배우는 노래 율동이며, 색칠 공부를 어찌나 열심히 하시는지 선생님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요.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정숙 씨에게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장에 가도 길을 잃지 않는 건 물론이고, 이제는 전화번호 열 개 정도는 거뜬히 외우게 된 겁니다! “여보, 나 아까 막내네 전화번호 외웠어! 010에... 5678에...” 남편 앞에서 아이처럼 자랑하는 정숙 씨의 눈은 다시 예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머릿속 안개가 걷히고, 그 자리에 맑은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지요. 뇌세포들이 주인의 정성에 감동해 “자, 우리도 다시 힘을 내보자!” 하고 반란을 일으킨 것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100세를 맞이하는 당당한 태도

드디어 약속한 검사 날이 다가왔습니다. 1년 전, 사형 선고 같았던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던 그 병원 진료실 앞이지요. 정숙 씨는 예전처럼 떨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깨끗하게 다린 도포를 입은 선비처럼 당당하게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지요. 인지 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 제가 부르는 단어 기억하세요. 사과, 안경, 구름.” 잠시 뒤, 의사가 다시 묻습니다. “아까 그 세 단어가 뭐였죠?” 정숙 씨는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사과, 안경, 구름이지요. 제가 요새 매일 일기를 쓰는데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의사가 모니터의 뇌 MRI 사진을 뚫어지게 보더니, 안경을 벗고 정숙 씨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환자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1년 전보다 뇌세포 위축이 멈췄을 뿐만 아니라, 인지 점수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이건 의학적으로도 정말 보기 드문 기적 같은 사례입니다. 도대체 1년 동안 뭘 하신 겁니까?” 정숙 씨는 곁에 있는 딸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지요. “선생님, 제가 죽기보다 싫은 치매랑 한번 제대로 맞짱을 떴습니다. 내 뇌가 나를 버리려 할 때, 내가 내 뇌를 더 사랑해줬더니 이놈이 마음을 돌려줬나 봅니다.”

병원을 나오며 정숙 씨는 하늘을 우러러보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정숙 씨는 더 이상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신나게 살자!”라고 외치지요. 예전에는 늙는 것이 무섭고 기억을 잃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압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돌보는 만큼 보답한다는 것을요.

정숙 씨는 요새 치매로 고생하는 친구 박 여사의 면회를 다시 갑니다. 예전처럼 울면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박 여사의 손을 잡고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친구야, 비록 네가 나를 몰라봐도 괜찮아.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잖아. 내가 네 몫까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 보고, 다 기억해줄게.” 박 여사가 아주 잠깐 정숙 씨를 보고 싱긋 웃어줄 때, 정숙 씨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 100세 시대라는 건 단순히 오래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 정신으로, 내 발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끝까지 부르며 사는 것이 진짜 100세 인생이지요. 정숙 씨가 해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물 한 잔 드시고, 손가락 한번 움직여보세요. 뇌는 절대로 주인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정숙 씨의 기적이 바로 여러분의 기적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오늘 정숙 씨의 ‘치매 탈출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나도 저러면 어떡하나” 걱정만 하던 마음이 “나도 관리하면 되겠다!”는 희망으로 바뀌셨길 바랍니다. 치매는 무서운 병이지만,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상대입니다.

어르신들, 오늘 당장 시장에 가서 고등어 한 마리 사 오시고, 저녁에는 오늘 있었던 일을 수첩에 딱 세 줄만 적어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10년 뒤, 20년 뒤를 바꿀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유익하셨다면 주변 친구분들께도 널리 공유해주시고, 아직 ‘구독’과 ‘좋아요’ 안 누르셨다면 꼭 눌러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이 저에게는 백 세 건강의 보약입니다. 저는 다음에도 어르신들의 가슴을 울리고 웃기는 건강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맑고 총명하게,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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